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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곰인형 세탁하기

category 유용한 정보 2017. 12. 2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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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곰인형 세탁하기

안녕하세요. 예스투데이입니다. 
오늘은 우리집 뚱땡이 곰돌이 목욕한 얘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데이트 때 선물로 우리집에서 함께 살기 시작한 귀여운 곰돌이. 
그 동안 정신 없이 사느라, 이 녀석 목욕 한 번 못시켜줬네요. 
덩치가 어마어마 합니다. 욕조 안에 누워있는 아래 사진 보이시죠? 
그간 이녀석 언제 한 번 목욕시켜 줘야지 벼르고 있었는데, 저 어마어마한 덩치 때문에 엄두도 못내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녀석의 존재가 나름 의미있는지라 깨끗하게 목욕시켜서 우리 딸래미 친구삼아 주려고 큰 맘 먹고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인터넷에 '대형 곰인형 세탁하기' 검색하면 다양한 방법이 나오더라구요. 

첫째. 세탁기에 넣고 돌리기
이 방법을 생각 안해 본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1순위.  곰돌이 너의 안위는 안중에 없...
하지만 이녀석의 덩치가 보통이 아니라(보통 여자 평균키 정도 됩니다. ) 세탁기 속에 들어가는건 불가능해보입니다. 

둘째. 세탁소에 맡기기 
이 방법도 당연히 고려했었죠. 비용은 넉넉잡고 3만원이면 되겠지? 이렇게 속으로 마지노선을 잡아봤습니다. 
3만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이녀석 몸값(약 10만원)을 생각하면, 그리고 이 녀석이 나름 의미있는 녀석이란 걸 감안해서 그 정도는 투자하려고 했지요.
그러나...  세탁소든, 코인세탁소든 이 녀석을 받아줄 곳은 없었습니다. 
트롬곰이나 대형 어피치 정도는 어떻게 되는가본데, 얘는 초우량아라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셋째.  배 째서 곰가죽만 따로 빨기
네이버 검색을 해보니 대형 곰인형 세탁 방법으로 많이 추천되는 방법이었습니다. 
곰인형의 옆구리 한 쪽을 보면 곰인형 내장을 넣고 마감한 봉재선이 있다고 합니다. 
그 쪽을 뜯어 곰돌이 내장을 한 움큼씩 꺼내는거지요.  
그 작업 방식 자체가 반웅륜(인륜X)적인 행위인 것 같기도 하고, 저 큰 덩치 속에 채워진 내장을 하나하나 꺼내는 것도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넷째. 곰돌이 욕조에서 목욕시키기
그래서 저는 정공법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그냥 곰돌이 욕조에 통째로 넣고 목욕시키는거죠. 하하
아래는 곰돌이 욕조에서 목욕하는 장면들입니다.


곰인형을 욕조에 눕혀 봤습니다. 아~ 크다.
이 순간까지 갈등중이었습니다.  '이 녀석을 성공적으로 빨 수 있을까...'  
크기도 크기지만 부피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깨끗하게 헹궈내기 위해 몇번을 씻어줘야할지 감이 안왔던거지요.
세탁기에도 안들어가기 때문에 탈수도 못하구요, 탈수를 못하게 되면 헹굼 횟수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심한 갈등, 번뇌...


그래도 큰맘먹고 곰돌이 목욕을 시작했습니다.  딸랑구가 기뻐할 모습을 상상하며...

곰돌이 머리에 샤워기로 물을 뿌리는 순간!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넜다.'  ,  '낙장 불입'  ,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 ,  '이미 요단강 건넜다.' 이건 아닌듯... 이런 별별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시작한 이상 끝을 볼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이 작업...



머리먼저 감아주기 시작했습니다.  

세제 대신 바디워시로 씻어줬어요. 우리 곰돌이는 소중하니깐요. 

쓱싹쓱싹... 이놈의 머리통이 하도 커서 바디워시를 몇번을 짜셔 쳐발쳐발 했는지 모르겠네요.  때가 하도 많아서 그런지 거품도 제대로 안납니다. 



곰돌님~ 샴푸하실께요~

헹굼을 최소화 하기 위해 될 수 있으면 바디워시 거품이 곰인형 속 솜까지 스며들지 않도록 겉만 씻어주고 바깥쪽으로 거품을 씻어내려고 시도했습니다.  그래서 나오게 된 미용실 샴푸 자세.

결국엔 포기 ㅠㅠ. 이젠 될대로 돼라.



곰돌아 엎드려라~ 등도 씻자.  (쓱싹쓱싹) 

넓은 등판 씻는데 들어간 바디워시 몽땅~



위 사진처럼 눕혀서 곰돌이 똥배와 다리까지 쓱싹쓱싹 씻어주었습니다.  

씻어주는건 사실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겉에 물 적셔주고 바디워시로 거품내서 손으로 쓱싹쓱싹 비벼주는게 다니깐요. 

힘든 작업은 지금부터. (두둥~) 

몇번 반복될지 모르는 헹굼 작업 시작입니다. 

1. 일단 곰돌이를 욕조에 눕힌채로 물을 가득 채우고

2. 언제 배영을 배웠는지 누운채 물 위로 두둥실 떠오르는 곰돌이를 밟아줍니다. (퍽~ 퍽~)

3. 곰돌이 안의 세제 성분이 물에 충분히 녹았다 생각되면 욕조 배수구를 열고 배수~

4. 다시 욕조에 물 받기

이 작업을 몇번 반복했나 모르겠네요.  딸래미가 물고 빨고 할거라 가급적 깨끗하게 헹구려고 했습니다. 

사용된 물의 양이 엄청날 것이기 때문에 물은 당연히 냉수로...  헹굴 때 좀 많이 차갑습니다. 



위 사진은 곰돌이 물 빼는 장면.  덩치가 커서 물 빼는데도 한참 걸렸습니다.  

탈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곰돌이 안 세제물이 가능한 한 많이 빠지도록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물을 충분히 빼면 뺄 수록 다음 헹굼이 더 깨끗해지거든요. 

물 빠질 때 마지막엔 곰인형을 꾹꾹~ 눌러주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게 몇번을 반복해서 깨끗해진 곰돌이 짜잔~~


곰돌이가 우리집에 온지 5년만에 처음 해준 목욕입니다.  이걸 다음에 또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ㅎㅎ

곰인형 세탁하는 데 거의 하루가 다 지나간 것 같습니다. 
곰인형 세탁 작업 자체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물 받는 것과 물 빼는 데 시간이 한참씩 걸려서 하루종일 걸렸던거고, 큰 덩치 눕히고 문지를 때 손 가는거 그리고 욕조에 물 다 채워졌을 때 몇번 밟아서 헹궈주는 게 전부라서 그리 어렵진 않습니다.  중간 중간 다른 볼일 봐도 되구요.

암튼 내 생애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대형 곰인형 세탁한 이야기 끝!
어라... 근데 얘 어떻게 말리지? ㅡ,.ㅡ;;;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Have a nic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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